지난 16일 실종된 강진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실종 9일 만에 발견됐다.
24일 전남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3시께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야산 정상 부근에서 A(16)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 발견 지점은 여고생의 실종 당일 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끊긴 마을 근처 야산이다. 시신은 옷이 상당 부분 벗겨진 상태로 발견됐으며, 수풀 같은 것으로 대충 덮여 있었는데 시신의 부패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양의 가족을 불러 DNA 대조를 하는 한편 숨지기 전 성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는지도 확인할 전망이다.
한편 A양은 지난 16일 '아르바이트 소개를 위해 집에서 나와 아버지 친구를 만났다'는 SNS 메시지를 친구에게 남긴 뒤 실종됐다.
A양 아버지 친구인 김씨는 이날 오후 11시 30분경 딸의 행방을 찾던 A양의 어머니가 자신의 집을 찾아오자 가족들에게 '불을 켜지 말라'고 말한 뒤 뒷문으로 빠져나갔다. 그리고 다음 날인 17일 오전 6시 강진의 한 철도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실종 당일 오후 4시 30분경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도암면 야산에서 끊겼을 당시 김씨 승용차가 이 마을에 체류하다가 빠져나가는 영상이 확인됐다. 김씨는 A양이 사라진 직후인 16일 오후 5시 50분께 귀가해 세차하고, 옷가지로 추정되는 물건을 태우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는 모습들이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히기도 했다. 또 김씨가 사건 당일 자신의 휴대전화를 가게에 두고 외출한 점이나 차량 블랙박스 끄는 등의 행동을 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