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의 행방이 6일째 묘연한 가운데 여고생 A 양(16)이 친구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에 'ㅋㅋㅋ'라는 웃음 표시가 담긴 사실이 알려져 의혹이 커지고 있다.
손수호 변호사는 21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A 양이 친구에게 보낸 문자에 웃음 표시인 'ㅋㅋㅋ'가 여러 차례 등장했다"며 "진지하게 위험성을 인정하고 혹시 일 생기면 신고해 달라고 한 건지 그냥 농담으로 우스갯소리로 장난으로 한 건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김현정 앵커는 "이 또래 소녀들은 원래 진지한 얘기에도 'ㅋㅋㅋ'를 많이 쓰지 않냐"고 지적했고, 손수호 변호사는 "그렇기에 현재로서 단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이번 사건이 계획적이었는지도 단정 짓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A 양의 '아빠 친구'이자 유력 용의자인 B 씨가 아르바이트 얘기를 언급하며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시킨 점, 해남으로 간다고 하고 다른 쪽으로 간 점, 블랙박스를 일부러 꺼놓고 다닌 점, 실종 당일 휴대전화를 자신의 가게에 놓고 나간 점 등을 들어 계획범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도 A 양 어머니가 찾아오자 황급히 도주한 것, 귀가해 옷을 태우고 급하게 세차하는 모습이 노출되게 한 것, 도망가지 않고 집에 있었던 것 등을 이유로 "치밀하게 미리 범죄를 준비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앞서 전남지방경찰청과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여고생 A 양은 실종 전날인 15일 오후 3시 34분께 친구에게 '내일 아르바이트하러 간다. 내 SNS 메시지 잘 봐라. 아저씨가 알바 소개해 줬다고 주변에 말하지 말라던데 혹시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 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A 양은 실종됐다. A 양의 휴대전화 신호는 오후 4시 24분께 집에서 20여km 떨어진 도암면 한 야산에서 끊겼다. 또 A 양은 친구에게 '지금 해남으로 간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차가 발견된 야산은 해남 방면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A 양이 자신의 위험을 감지하고 친구에게 미리 알린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쉽게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A 양의 행적마저 여전히 오리무중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경찰은 A 양의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가 감지된 전남 강진군 도암면 야산 일대에 기존 기동대 6대 중대와 신규 4개 중대 등 총 기동대원 800여 명, 헬기, 수색견, 예초 장비, 소방 잠수부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