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의 행적이 닷새째 오리무중이다. 경찰이 수백 명의 인력을 동원해서 강진 실종 여고생 A 양의 휴대전화 발신이 꺼진 야산 인근을 수색하는 가운데 수색 장소를 수색하는 데 있어서 다양한 방식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0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A 양이 16일 오후 2시 넘어서 친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휴대전화가 꺼진 시간이 오후 4시 30분께인데 그 2시간 30분 사이에 뭔가 어려운 일이 일어난 게 아닌가 예상된다"라고 언급했다.
이수정 교수는 "경찰 수색에 있어서도 용의자 B 씨의 차량이 2시간가량 머물렀던 야산 인근을 샅샅이 뒤지고 있는데 야산을 도보로 걸어서 산 안에 들어갔다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치고 2시간은 좀 짧은 게 아닌가 생각된다"라며 "B 씨가 개 농장을 했다고 하는데 B 씨가 운영하던 사업체 주변 인근 지역도 가능성이 완전히 없지 않은 만큼 수색 장소도 다양한 방식을 적용하는 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강진 여고생 실종 사건을 접수한 경찰에 대해서도 대응이 늦어 B 씨의 사망으로 이어졌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그는 "B 씨에 대한 정황 조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일반적으로 사업이 잘 안 돼가지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지 않느냐"라며 "보통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에게 본인의 절망적인 상태를 알리기 마련이다. 조사를 해 보면 이 사람이 아마도 자살한 동기가 상당 부분 이 실종사건과 상당히 연관된 우발적인 그런 선택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A 양 어머니의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B 씨의 집으로 출동을 했으니 출동이 느렸던 건 아닌데 조금 더 빨리 신변 확보를 못했을까 하는 부분이 아쉽다"라며 적극적으로 찾았으면 이 남성을 찾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경찰은 A 양이 집을 나설 당시 600여m 떨어진 지점 CCTV에 B 씨의 차량이 찍혔고 차량 동선이 A 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동선과 비슷해 B 씨가 A 양을 만났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전남 강진경찰서는 20일 오전 8시부터 강진군 도암면 야산 일대에 인력과 열 감지 장비 탑재 헬기, 수색견, 예초 장비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