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인도는 미국산 제품 30개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14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보고했다.
인도의 관세는 3월 발효된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이다. 인도 정부는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2억4100만 달러(약 2660억1580만 원)의 손해를 예상하며 이를 보복 관세로 회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인도는 미국 철강 수입의 약 3%를 차지한다.
새 관세안에는 미국산 아몬드와 호두, 사과, 일부 화학제품과 금속 제품이 포함됐다. 인도 당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반대해 온 미국 오토바이에 대한 관세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관세는 21일부터 발효된다.
인도가 향후 관세 목록을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 인도 정부는 “인도는 관세를 적용할 제품을 조정할 권리와 추가 관세율을 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외에도 인도 IT 기술자의 비자 요건 강화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미국은 2016년 인도에 420억 달러 상당의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했으나 대인도 무역적자가 308억 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한 후 미국의 최대 교역상대국인 유럽연합(EU)과 멕시코, 캐나다 등도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보복을 시사하며 비난했다. CNN머니는 인도도 무역을 통해 미국에 타격을 가할 계획이라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소비자와 기업, 세계 경제에 위협을 가할 격렬한 무역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