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75만여 명이 중국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를 치르고 그 점수로 대학에 진학한다. 블루칼라 직군보다 화이트칼라 직군을 선호하는 중국 내 관습 때문에 중국의 대학 입시 경쟁은 한국만큼이나 치열하다.
이러한 이유를 바탕으로 중국의 방과 후 교육 부문은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했다고 7일 미국 CNBC방송이 소개했다. 2017년 HSB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사기업 시장은 1200억 달러(129조6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또 중국 부모의 93%가 자녀에게 사설 과외를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국 사교육 시장의 90%가 교육기관에 의한 통제를 피해 지역 당국에 등록도 하지 않고 세금도 내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쟁 압박은 학생 개개인뿐만 아니라 비싼 사교육비를 감당할 수 있는 가정과 유명 강사들 사이에도 치열한 경쟁을 부추긴다. 한 사설 교육 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교육 시장은 부동산 시장과 비슷해, 수요가 가격 급등으로 끝나지 않는다”면서 “비싼 과외비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가격을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과외비가 너무 적으면 교육의 질을 의심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규제 사각지대에서 고액을 받고 사교육을 제공하는 업체들을 단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리커창 중국 총리는 3월 교육 부문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학업 부담과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강력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빈부 격차가 교육 격차로 확대되는 것에 대한 중국 내 우려가 점점 심화하는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