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대선을 실시하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극심한 경제난을 초래한 마두로 정권이 심판을 받지 못하면서 베네수엘라 경제는 더 악화할 수 전망이라고 최근 CNBC가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1만300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극심한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는 인구의 75%가 체중 감소로 고통받고 있다. 실업률은 향후 4년간 32%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식량, 물뿐만 아니라 인구도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일 베네수엘라는 떠나는 국민이 5000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이런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은 기정사실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마두로의 지지율은 47%로 대선 후보 중 가장 높았다.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애머스트대학의 제비어 코랄스 베네수엘라 전문 교수는 “마두로 대통령은 쉽게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며 “경제난 가운데서도 재선에 당선되면서 당내에서 그의 입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테네오인텔리젼스의 니콜라스 왓슨 남미 전문 애널리스트는 “마두로가 승리할 것”이라며 “야당의 두 후보 간 분열이 마두로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은 투표 보이콧 전략을 펼 예정이다. 그는 “투표 보이콧은 마두로 정권의 힘을 떨어트리는 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대선 현장을 담으러 온 외신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의 조기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했고, 향후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도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을 포함한 베네수엘라 고위 관리 수십 명을 대상으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지난 18일 미국 재무부는 여당인 사회주의당 디오스다도 카베요 대표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카네요 대표는 마두로 대통령 다음으로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이다.
외부 관측통들은 미국이 원유 제재를 본격화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의 경제가 거의 죽음에 다다르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의 페르난도 프레이제도 이코노미스트는 “원유 제재는 베네수엘라 경제와 정권 안정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두로 정권은 경제난을 어떻게든 버텨내기 위해 거의 전적으로 원유 판매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의 원유는 최근 몇 달간 일일 140만 배럴까지 감소했다. 이는 2015년 기준으로 40% 줄어든 규모다. 프레이제도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제재를 가하든 아니든 향후 12개월 이내에 베네수엘라 국내에서 정치적으로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며 “그것이 베네수엘라의 경제의 핵심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