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터키 데일리사바에 따르면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우리의 대선 후보는 국가를 위해 준비된 사람”이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후보 지명을 공식 발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AKP와 민족주의행동당(MHP)의 연대 후보로 나오게 된다.
여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마히르 위날 AKP 대변인은 지난달 19일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율이 56%라고 밝히며 “대선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터키 대선과 총선은 6월 24일에 치러진다. 애초 선거는 2019년 11월로 계획되어 있었지만 지난달 18일 에르도안 대통령은 예정보다 1년가량 빠른 올해 6월에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사태 등 위기에 대응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새로운 정치 체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며 조기 선거를 승인한 이유를 설명했다. 터키는 지난해 4월 개헌 국민투표를 시행해 내각책임제에서 대통령제로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안보를 이유로 조기 선거를 승인했지만, 장기집권을 위한 꼼수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세기 술탄’으로 불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총리로 재직하다가 2014년부터 대통령직을 수행해왔다. 만약 그가 올해 6월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5년 중임을 허용한 헌법에 따라 2028년까지 장기집권이 가능하다. 또 임기가 끝나기 직전 다시 조기 대선을 통해 당선된다면 2033년까지 집권할 수 있게 된다. 2003년 총리 취임을 시작으로 최대 30년 동안 통치권을 쥐게 되는 셈이다.
한편 전날 야권은 공화인민당(CHP)을 중심으로 좋은당(IP), 행복당(SP), 민주당(DP)이 보수 연대에 맞서는 선거 연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주말 내에 야권 대선후보가 발표될 것으로 보이며, 유력 후보로는 CHP 소속의 무하렘 인제 전 원내대표가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