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인도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인도는 마지막 성장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이 시장에서 화웨이가 질주하면서 세계 1위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1분기 처음으로 인도 상위 5대 스마트폰 업체에 들었다고 최근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소개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아너(Honor)’ 브랜드는 1분기 3.4% 점유율로, 처음으로 톱5에 올랐다. 중국 샤오미가 31.1%로 1위, 삼성이 26.2%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중국 비보(5.8%)와 오포(5.6%)가 나란히 3,4위를 기록했다. 아너 점유율은 샤오미, 삼성과의 격차가 크지만 판매량은 전년보다 146% 급증해 인도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화웨이가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지위를 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이정표라고 포브스는 풀이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사상 처음으로 애플을 제쳤으며 이제 남은 것은 삼성밖에 없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연구·개발(R&D)과 생산 부문에서의 지속적인 투자, 공격적이면서도 창의적인 마케팅이 화웨이의 빠른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피터 자이 화웨이 인도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사장은 “우리는 단기적인 시장점유율을 걱정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기술과 혁신에 인도 소비자들에 대한 이해까지 더해지면 어느 순간 갑자기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화웨이는 인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저가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화웨이는 내년 인도시장에서 점유율 10%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이 사장은 스마트폰을 인간의 신체에 비유하면서 “아무리 좋은 옷을 입어도 먼저 몸이 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내실을 다지는 것을 중시한다는 의미다. 화웨이는 완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을 통해 스마트폰 프로세서를 공급받으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최적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AI)에도 대규모로 투자해 스마트폰 카메라의 이미지 처리 능력을 개선하고 있다.
인도 벵갈루루에 있는 R&D 센터는 화웨이의 글로벌 센터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 곳에서 4000명이 넘는 엔지니어들이 화웨이의 현지화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