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했지만…어닝서프라이즈·1000억 달러 자사주 매입에 시장 환호

입력 2018-05-02 07:56 수정 2018-05-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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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판매, 전년 대비 3% 증가 그쳐…순익·매출 웃돌면서 투자자 불안은 완화·홈팟 등 기타 제품 강한 성장세로 실적 뒷받침

애플이 2018 회계연도 2분기(1~3월) 실적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다만 아이폰 판매량은 부진했다고 1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애플의 2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성장한 138억2000만 달러(약 14조7943억 원)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73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2.69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611억37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609억15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아이폰 매출은 14% 증가한 380억3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뮤직 등을 포함한 서비스 사업은 31% 성장한 91억9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애플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1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당금도 오는 14일 시점부터 기존보다 16% 인상한 0.73달러로 책정했다. 자사주 매입과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에 시장은 환호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전일 대비 2.32% 상승했고, 장 종료 이후 발표한 실적 덕에 시간 외 거래에서는 4% 이상 급등했다.

다만 같은 기간 동안 아이폰은 5220만7000대 팔려 지난해보다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5254만3300만 대도 밑돌았다. 아이폰의 개당 평균 판매 가격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인 740달러보다 낮은 728달러였다. 이는 이제까지 출시된 아이폰 중 가장 고가이자 최신 모델인 아이폰X(텐)이 시장 예상보다 덜 팔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패드와 맥컴퓨터의 매출도 시장 예상보다 저조했다. 시장은 아이패드가 917만 대 팔렸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910대 판매됐다. 맥컴퓨터는 414만대 팔릴 것이라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 400만 대가 판매됐다.

반면 올해 초 애플이 출시한 스마트 스피커 홈팟이 포함된 기타 제품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39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37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기타 제품 부문에는 홈팟과 함께 애플워치, 애플TV 등이 포함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아이폰, 서비스 사업, 웨어러블 제품 등의 매출 증가로 3월을 마감일로 하는 분기에서 최고의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그는 “2분기에 고객들은 다른 아이폰보다 아이폰X을 선택했다”며 “우리는 중화권과 일본에서 20% 이상 성장함과 동시에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루카 마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0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우리가 애플의 미래에 대해 갖는 자신감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크로스리서치의 샤넌 크로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 발표는 시장 전망치를 웃돌아 아이폰 출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경감시킨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앞서 올해 상반기 아이폰 출하가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며 하반기 출시될 차세대 아이폰의 매출도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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