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슈퍼파워’ 인도로 가는 길] 주류판매 규제·酒稅 올려도… 맥주업체들, 인도 향해 끝없는 러브콜

입력 2018-04-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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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시장 25% 점유 ‘AB인베브’ 현지에 양조장 짓고 신제품 출시 1위 업체 ‘UB’ 프리미엄 맥주 공략

글로벌 맥주 업체들이 인도 시장 투자에 적극적이다. 인도의 맥주 소비량이 2년 연속 줄어들었음에도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믿음에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현지 경제 매체 이코노믹타임스(ET) 등이 최근 보도했다.

인도의 맥주 판매량은 당국의 규제와 일부 지역의 세금 인상으로 최근 하락세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전국의 주요 국도와 고속도로 500m 이내에서 주류 판매를 금지했다. 그해 10월에는 맥주 소비량이 많은 지역 중 하나인 마하라슈트라주가 맥주 소비세를 17% 인상했다. 이에 판매량은 2016년 2억8799만 상자에서 2017년 2억5919만 상자로 10% 줄었다. 인도의 맥주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해 2015년 2억8914만 상자를 기록했으나 2016년 0.4% 하락한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업계는 인도 맥주 시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세계 최대 맥주업체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는 인도가 향후 세계에서 가장 큰 맥주 소비국이 될 것이라 기대하면서 인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벤 버하트 AB인베브 인도 사장은 “인도는 우리의 주요 시장이며 두 번째로 큰 소비자 기반을 갖추고 있다”면서 “더 많이 투자하고 싶은 나라”라고 말했다.

AB인베브는 인도 맥주 시장점유율 25%를 차지한다. AB인베브의 프리미엄 브랜드 버드와이저, 호가든, 코로나 등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마하라슈트라주를 시작으로 인도 전역에서 글로벌 라거 브랜드 ‘벡스 아이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전에는 자사 제품을 수입해왔으나 벡스 아이스는 현지에서 제조한다. 시장점유율 17%인 칼스버그는 1월 인도에서 8번째 양조장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연간 생산 능력이 8000만ℓ에 달한다.

기업들은 최근 인도의 맥주 소비가 감소했지만 수요 회복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시장점유율 51%로 인도 맥주 시장을 주도하는 유나이티드 브루어리스(UB)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에는 맥주 소비세 인상과 고속도로 주변 주류 판매 금지 등 불확실성이 존재해 주요 브랜드 판매를 중단했으나 문제가 해결되면서 사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맥주 소비가 늘어날 여지가 크다는 점도 인도 시장의 매력이다. 인도 국민의 가처분소득은 증가하고 있다. 젊은 인구도 늘어나 매년 2000만 명이 음주 가능 연령에 새롭게 포함된다. 급격한 도시화도 맥주 소비를 부추기는 요소다.

특히 프리미엄 부문이 강세를 보인다. 샤마르 싱 셰하와트 UB 최고시장책임자(CMO)는 “슈퍼 프리미엄 부문이 두 자릿수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버하트 사장은 “AB인베브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프리미엄 맥주에 대한 인도 시장의 긍정적 경향을 활용할 것”이라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T는 소비세 및 기타 세금이 주 정부의 주요 수입원이 되기 때문에 주류 산업은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면서 주 정부가 주류의 제조와 유통, 소매 판매와 가격 책정을 통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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