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피자가 오랜 부진을 털어내고 세계 최대 피자 체인 업체에 등극했다. CNBC는 도미노피자가 일찍이 디지털 혁신에 눈을 뜬 덕분이라고 최근 소개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매출 122억 달러(약 13조1760억 원)를 기록하며 피자헛을 꺾고 세계에서 가장 큰 피자 체인 업체가 됐다. 2010년에서 2017년 사이 도미노피자의 주가는 2120% 뛰었다. 이는 알파벳과 애플, 넷플릭스 등 IT 대장주들을 능가하는 성장세다. 같은 기간 애플의 주가는 377%, 아마존은 562% 상승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세계 각국에서 1045개 매장을 새로 열었다.
도미노피자의 성공의 핵심은 배달 서비스에 디지털 혁신을 도입한 것이다. 2009년 ‘최악의 피자’라는 악평을 받은 이후 비즈니스 모델을 재설정했다. 패트릭 도일 도미노피자 최고경영자(CEO)는 피자 주문의 디지털화를 추진했다. 그는 “미래에는 고객의 피자 주문 방법이 바뀔 것”이라며 IT 기술이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도미노피자는 현재 IT부문에 가장 많은 인력을 두고 있다. 도미노 본사 직원 800명 중 절반이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분석 업무를 수행한다. IT기업이라 불려도 무방할 정도다. 도일 CEO는 “우리는 피자 회사이지만 IT 기업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도미노피자의 판매량 중 60% 이상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주문이 이뤄진다. 도미노피자의 주문 프로그램 ‘도미노 애니웨어’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구글 홈 ·아마존 에코와 같은 스마트 스피커와 스마트 워치로도 이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 및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한 주문도 가능하다. 자신이 선호하는 피자를 나타내는 ‘이지 오더’ 파일을 작성하면 1분 이내에 주문이 이뤄진다. 이러한 방식은 여러 플랫폼에서 원활한 이용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경영자의 과감한 결단도 빼놓을 수 없다. 도일 CEO는 성장 기회를 잡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3년 전 음성 주문 방식을 도입했다. 그는 “이윤을 빠르게 창출하지는 못하지만 시장에서 앞서갈 방법”이라면서 “음성은 사람이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데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데니스 멀로니 도미노피자 디지털 부문 수석 책임자는 “트위터에서 피자 이모티콘을 사용해 주문하는 것은 가장 ‘쿨’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도미노피자는 포드자동차와 제휴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자율주행차를 통한 피자 배달을 시험하고 있는 것. 시장조사업체 이컨설턴시는 “도미노피자의 혁신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