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의 2월 판매가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했다. 설 연휴가 포함돼 조업일수가 줄었고, 한국지엠 사태가 발발하면서 이 회사의 내수판매는 전년 대비 무려 48%나 감소했다. 수출 역시 지난해 수준에 못 미쳤다.
2일 국내 완성차 5사에 따르면 한국지엠(GM)의 군산공장 폐쇄 발표와 설 연휴 등의 영향으로 2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실적이 모두 하락했다. 전체 판매량은 8%에서 무려 22%까지 줄어든 곳도 있다. 특히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철수설'이 다시 불거진 한국지엠은 지난해 2월과 비교해 판매가 절반으로 줄었다.
먼저 현대차는 지난 한 달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31만148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2월 판매량(33만7544대)보다 8.1% 감소한 규모다. 내수(5만200대)는 전년 동월보다 5.5% 줄었고, 해외 판매(25만9948대)도 8.6%나 줄었다.
기아차 역시 설 명절 및 중국 춘절 연휴 여파로 국내외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9.1% 적은 19만5962대에 그쳤다. 내수(3만7005대)는 전년 동월 대비 5.5%, 해외 판매(15만8957대)도 9.9% 줄었다.
내수 시장에서는 쏘렌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많은 5853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모닝은 4560대로 뒤를 이었다.
쌍용차는 내수 7070대, 수출 2020대 등 총 9090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수출을 합친 총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0%나 감소했다. 역시 설 연휴로 인한 조업 일수 축소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달 초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는 현재까지 1만5000대 이상의 누적 계약 대수를 기록하며 신차 효과를 이어갔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모두 1만5994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작년 같은 달(2만582대)보다 22.3% 적은 규모다.
무엇보다 한국지엠(GM)의 판매 하락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이 1년 전보다 약 20% 줄었다. 특히 내수 판매 실적의 경우 거의 절반 수준으로 반토막 났다. 군산공장 폐쇄 발표로 다시 불붙은 '철수설'이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2월 총 판매 대수는 3만6725대(완성차 기준)로 작년 같은 달보다 19% 감소했다. 특히 내수(5804대)는 48.3% 급감했고, 같은 기간 수출(3만921대)도 1년 전보다 9.4%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설 연휴가는 1월에 있었지만 올해는 2월에 연휴가 포함돼 상대적인 기저현상이 드러났다"며 "중국 춘절까지 2월로 겹치면서 해외시장에서 고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인만큼 한국GM을 제외하면 3월부터 점진적인 회복세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