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ㆍ투자일임)은 950조 원으로 2016년 말보다 43조 원(4.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펀드수탁고는 497조 원으로 전년 말보다 27조 원 늘었다. 투자일임 계약고는 452조 원으로 국내주식과 해외채권 일임계약 증가로 전년 말보다 14조 원 늘었다.
공모펀드는 9조 원 감소해 211조 원에 그쳤다. 주식 재간접 파생형 펀드에 9조 3000억 원이 들어왔으나 머니마켓펀드(MMF)에서 14조 5000억 원이 빠져나갔다.
사모펀드는 전년 말보다 36조 원 불어난 286조 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에서 7조 8000억 원이 빠져나갔지만, 부동산·특별자산 펀드에 23조 원이 순유입됐다.
펀드 수탁고가 늘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실적도 개선됐다.
작년 말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6274억 원으로 2016년 말보다 213억 원(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807억 원, 영업외이익은 339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8%로 2016년 말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ROE는 2015년(13.2%) 이후 2016년(13.1%), 2017년(11.8%)로 2년 연속 하락했다.
개별 회사별로 보면 214개사 중 138사가 흑자를, 76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단, 작년 말 투자자문사에서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전환한 1개사 실적은 제외됐다.
전체 대비 적자회사 비율은 35.5%로 전년에 비해 2.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신생 업체가 많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139사 중 46%인 64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류국현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국장은 “자산운용산업은 운용자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신규 자산운용사 진입 증가으로 경쟁이 심화돼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등의 적자회사 비율이 46%로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금리인상 등 잠재 리스크 요인이 펀드 수익성과 유동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한편, 신설 자산운용사 등 수익기반이 취약한 회사들의 재무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실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