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플라이어는 룩셈부르크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결제기관 허가를 받아 이날부터 유럽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트플라이어는 일본 비트코인 거래 비중의 80%, 세계 시장의 23~30%를 차지하는 가상화폐 거래소이다. 회사 측은 “현재 유럽은 비트코인 거래 수요 증가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사이 400개가 넘는 거래소가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대부분은 제도권 밖에 머물고 있다. 비트플라이어는 가상화폐 거래가 합법화된 일본에서 시작했다. 일본은 선진국 가운데 가장 먼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 및 통화로 인정했으며 11개의 공식 거래소가 있다.
해킹 및 서비스 중단 위험에도 가상화폐 투자자가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대다수인 가운데 비트플라이어는 이를 기회 삼아 확장을 노리고 있다. 가노 유조 비트플라이어 최고경영자(CEO)는 “비트플라이어는 전 세계에서 법을 가장 잘 준수하는 가상화폐 거래소”라면서 “비트코인과 가상화폐의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규제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트플라이어는 합법적 배경에서 구축한 시스템을 무기로 지난해 11월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앤디 브라이언트 비트플라이어 유럽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비트플라이어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과 국경을 넘어 거래가 허용되는 유일한 유럽 거래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에르 그라메그나 룩셈부르크 재무장관은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벤처기업 중 하나가 룩셈부르크를 유럽 진출의 플랫폼으로 선택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룩셈부르크 금융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비트플라이어는 유럽에서 가입자를 받을 때 자금세탁방지에 대한 동의를 구하고 유럽 내 은행과 금융제휴를 맺는다. 브라이언트 COO는 “유럽 거래소 초기에는 레버리지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나 향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거래소에서는 현금 예치금의 15배까지 비트코인 레버리지 및 파생상품 거래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