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의 최대 경쟁사인 에어버스도 프랑스 파리증시에서 지난해 주가가 35%, 올해는 10% 각각 오르는 등 호황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주요 항공사로부터 신규 여객기 주문이 쏟아지면서 보잉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낙관론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보잉은 이달 31일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보잉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40%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점이다. 보잉의 올해 순익 증가율 전망치는 15%다. 또 애널리스트들은 이후에도 향후 수년간 보잉의 순익이 연평균 17%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잉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올해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보잉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로, S&P500지수의 19배를 크게 웃돌고 있다. 심지어 보잉은 페이스북(27배)보다 밸류에이션이 높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수년간 순익이 연평균 28%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페이스북보다 보잉 가치가 현재 높게 매겨지고 있는 셈이다.
많은 전문가가 오히려 보잉 주가가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의 로널드 엡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잉 목표주가를 395달러(약 42만 원)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보잉 주가보다 15% 높은 것이다.
엡스타인 애널리스트는 “항공기 수주 잔량은 견고하고 세계 경제의 강력한 모멘텀은 항공 여행에 긍정적”이라며 “보잉은 낙관적 평가를 받을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방위산업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지만 737 맥스8과 787 드림라이너 등 여객기에 대한 탄탄한 수요가 보잉 실적을 견인했다고 CNN머니는 덧붙였다. 상업용 여객기는 보잉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에 납품하는 비행기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보잉을 여러 차례 질타했지만, 감세를 통해서 혜택도 안겼다는 평가다. 코웬&컴퍼니의 차이 폰 루머어 애널리스트는 “법인세율이 35%에서 21%로 낮아지면서 보잉의 현금흐름이 연간 20억 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보잉이 브라질 경쟁사인 엠브라에르를 인수하려는 것도 좋은 시도”라며 “설령 브라질 정부의 반대로 실패하더라도 합작사를 세우는 등 다른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루머어는 보잉 목표주가를 현재가보다 20% 이상 높은 415달러로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