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밤의 대학살’ 유일 생존한 ‘테더’…‘페그 코인’에 주목하라

입력 2018-01-1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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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기준 상위 50개 가상화폐 중 홀로 올라…달러 등 법정통화와의 연동에 낮은 변동성이 특징

▲가상화폐 테더 추이. 녹색·오른쪽: 가격 (단위 달러) / 하늘색·왼쪽: 시가총액 (단위 100만 달러). 출처 코인마켓캡
▲가상화폐 테더 추이. 녹색·오른쪽: 가격 (단위 달러) / 하늘색·왼쪽: 시가총액 (단위 100만 달러). 출처 코인마켓캡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부분 가상화폐가 일제히 추풍 낙엽처럼 떨어지는 와중에 ‘테더(Tether)’만이 홀로 상승세를 유지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CNBC방송은 16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달러화와 일본 엔화 등 법정통화와 1대1로 연동해 낮은 변동성이 특징인 테더에 관심이 쏠렸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이 집계하는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대 가상화폐 중 테더만이 이날 유일하게 상승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테더 가격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17일 오후 3시 5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2.12% 급등한 1.03달러를 나타내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테더는 시총이 약 16억6856만 달러(약 1조7854억 원)로 가상화폐 순위 22위를 나타내고 있다.

테더를 만든 테더리미티드는 법정통화와 묶여 있어 가치가 안정적이라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테더를 매입하려면 중앙은행 격인 ‘프루프오브리저브스(POR·Proof of Reserves)’ 계좌에 달러화 등 법정통화를 입금해야 한다. 1달러를 입금하면 1테더가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옴니토큰(Omni Token) 형태로 발행된다.

반대로 POR에 테더를 입금하면 법정통화가 사용자 은행계좌로 들어가는 한편 테더가 소멸돼 항상 법정통화와 테더가 같은 금액이 되도록 유지한다. 쉽게 말해서 달러화와 자국 통화 가치를 연동하는 페그제를 채택한 홍콩을 떠올리면 된다.

달러화 가치와 거의 일치한다는 특성으로 테더는 ‘가상화폐계의 기축통화’로 불리고 있다. 또 블록체인의 장점인 저렴한 송금 수수료와 빠른 속도도 보유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이 출렁여도 법정통화와 등가인 테더는 안정을 유지해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의 롤러코스터 같은 변동성에 지친 투자자들이 임시 도피처로 삼기에 최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테더가 법정통화와 등가지만 수요의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은 있다. 그러나 테더 가격이 전날 대비 2~3%씩 오르락내리락 해도 금액상의 변동폭은 몇 센트 수준이라고 CNBC는 전했다.

그러나 테더도 운영사인 테더리미티드의 파산, 부정행위 발생, 법정통화를 맡긴 은행의 부도, 해킹 등 리스크는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테더리미티드가 해킹을 당해 약 3100만 달러어치의 옴니토큰이 사라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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