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강세장을 연출했던 2017년, 아르헨티나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승리의 깃발을 거머쥐었다.
올해 미국 뉴욕증시는 눈에 띄는 강세장을 기록했으나 환호성을 지른 건 미국뿐만이 아니었다고 27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숨은 승자로는 나이지리아, 터키, 홍콩 등이 있었고 그 중 가장 큰 수익률을 낸 주인공은 아르헨티나였다. 아르헨티나의 메르빌지수는 올해 73% 상승했다. 작년 45% 오른 메르빌지수수는 올해까지 2년 연속 고공행진했다. 올해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5%, S&P500지수는 20%, 나스닥지수는 29% 상승한 것과 비교해 아르헨티나 증시가 더 큰 실속을 챙긴 셈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5년 말 대통령 선거에서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당선되고나서 경제가 빠르게 회복했다. 중도 우파 성향의 마크리 대통령은 세제 개편, 노동법 개정 등 친 기업적인 개혁을 주도했고 이는 효과를 냈다. 동반해서 주식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알제브리스인베스츠먼츠는 “마크리 대통령은 올해 정치적 위험을 잘 헤쳐나갔다”며 “내년에는 선거가 없고, 아르헨티나는 중남미에서 정치적으로 안전한 피난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르헨티나 뒤를 이어 나이지리아 증시도 고공행진했다. 나이지리아 증시는 올해 43% 상승해 2008년에 기록한 최고치를 살짝 밑돌았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2015~2016년 유가 하락, 괴질 바이러스 에볼라의 창궐, 내전 등 영향을 받아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 국제유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나이지리아 경기도 덩달아 상승세를 탔다. 르네상스캐피털의 다니엘 살터 총괄 책임자는 “나이지리아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된 시장 중 하나”라며 “내년에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에 테러와 쿠데타 시도로 경제가 냉각됐던 터키는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터키 증시는 올해 43% 상승했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3분기에 11.1%에 달했다. 정부의 감세와 중소기업 대출 프로그램의 확대가 효과를 발휘한 결과다. 터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쉬어링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과 같은 시간이 영원히 계속되진 않을 것”이라며 “자칫 경제는 과열로 치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도 항셍지수가 35% 가까이 상승하며 승자 반열에 올랐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거대 IT 기업이 높은 수익률을 낸 덕이다. 다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홍콩증시와 달리 1년간 하락했다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올해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낸 국가로는 카타르가 꼽혔다. 카타르는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이집트 등 수니파 4개국이 단교를 선언해 큰 타격을 받았다. 카타르 증시는 올해 19% 떨어졌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쉬어링 이코노미스트는 “단교 사태 초기에 불어닥쳤던 막대한 경제적 혼란은 지금 어느 정도 완화됐다”며 “사태가 빨리 해결될 것 같진 않지만, 경제에 미치는 피해는 미미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