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비트코인 거래를 규제할 방침이라고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날 텔아비브 증권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거래 기업을 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월스트리트 자체 규제기관인 금융규제당국의 “가상화폐와 관련된 고수익 가능성을 과시하는 기업들에 대한 경고”를 따른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이스라엘 규제 당국의 계획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가 주요 서비스인 회사들은 텔아비브 증권시장에서 거래가 허용되지 않는다. 슈미엘 하우저 이스라엘 감독기관 관계자는 “가상화폐를 규제할 방법을 찾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했다”면서 “이 위원회는 급속히 치솟는 비트코인 가격을 ‘거품’으로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의 가치 상승에 대해 “누구도 그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대중은 보호받지 못하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12월 초 2만 달러(약 2160만 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급등했으나 지난 23일 1만1000달러 미만으로 30% 넘게 하락하면서 1년 만에 가장 큰 매도를 기록했다. 이날은 1만4000달러 선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일부 이스라엘 기업들은 12월 초 비트코인 거래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증권 시장에서 이들 기업의 주가가 상승했다. 당국은 이스라엘 금융 회사들의 가상화폐 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우저는 가상화폐에 대해 “거품처럼 보이며 거품의 냄새가 나고 거품처럼 움직이며 거품의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시장 규제를 도입하는 동시에 상반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정부가 자국 화폐인 ‘셰켈’에 대응하는 국가 가상화폐를 고려 중이라고 이번주 초 보도했다. FT는 이 계획이 승인되면 이스라엘은 중국, 일본, 스웨덴 등과 함께 공식 가상화폐 도입을 추진하는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