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가 채식주의 햄버거 ‘맥비건’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정식 출시한다고 19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오는 28일부터 스웨덴과 핀란드 전역에 있는 수백 개 매장에서 맥비건을 정식 판매할 계획이다. 핀란드의 한 매장에서 이미 시험 판매 중인 맥비건은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비건’을 위한 버거다. 비건은 고기는 물론 우유, 달걀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다.
맥비건은 맥도날드가 노르웨이의 식품회사 오르클라(Orkla)의 손을 잡고 개발한 메뉴다. 전 세계적으로 채식에 대한 수요 증가에 부응하기 위한 시도라고 CNN머니는 분석했다. 맥비건은 콩으로 만들어진 패티에 토마토 양상추 양파 등이 들어가며 식용유와 계란이 빠진 샌드위치 소스가 뿌려진다. 맥도날드의 헨리 네렐 대변인은 “우리의 다른 햄버거와 마찬가지로 맛도 좋고 식감도 좋다”고 자신했다.
핀란드 매장에서 시험판매 중인 맥비건을 먹어본 24세의 학생 마이클 말카마키는 “평범한 햄버거와 비슷한 맛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육식이 미치는 영향을 고민하고 있던 참이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나는 맥비건을 진지하게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진 맥비건이 기후에 악영향을 덜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지구 온실 가스 배출량의 14.5%는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채식에 관한 관심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비건을 위한 채식식품 매출은 지난해에 전년 대비 8% 증가한 128억 달러(약 13조8944억 원)를 기록했다. 맥비건이 출시되는 스웨덴에서 특히 채식 수요가 늘고 있다. 리서치업체 민텔에 따르면 올해 스웨덴에서 출시된 새로운 식품의 10%가 비건을 위한 것이었다. 이는 2012년 대비 약 8배가 증가한 규모다.
지난 9월 스위스 식품업체 네슬레가 채식주의 식품업체 스위트얼스(Sweet Earth)를 인수한 것도 채식주의자들을 잡기 위한 식품 업계의 의지를 시사한다. 당시 네슬레 미국 법인의 폴 그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의 절반이 현재 식물성 제품을 선호하고 있으며 40%가량은 전통적인 육류 식습관을 바꾸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