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13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세제 개편안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33%(80.63포인트) 오른 2만4585.43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장중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마감 직전 소폭 하락해 0.05%(1.26) 떨어진 2662.85로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는 0.20%(13.48포인트) 상승한 6875.8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공화당의 상·하원 지도부가 큰 폭의 법인세 감세를 골자로 한 세제 개편안을 도출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상·하원 지도부가 도출한 합의안에는 법인세 최고 세율을 현행 35%에서 21%로 낮추는 방안이 포함됐다. 최근 상원에서 통과된 ‘법인세 최고 세율 20%’에서 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러셀인베스트먼츠의 스티븐 우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세제 개편의 세부사항은 모르지만, 그것이 시행될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세제 개편안은 내년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에 확실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GW&K투자운용의 댄 밀러 이사는 “세제 개혁으로 기업의 수익은 늘어날 것”이라며 “경제는 여전히 강세이고 인플레이션 전망은 완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제 개혁이 대미를 장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지난 12일 앨라배마 주 버밍엄 상원 보궐선거에서 더그 존스 민주당 후보가 승리해 공화당 상원 의석은 전체 100석 중 52석으로 51석으로 줄었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주도하는 법안들이 힘을 덜 받을 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1~1.25%에서 1.25~1.50%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내년 금리 인상 횟수는 지난 9월 연준의 전망대로 3차례로 제시됐다. 연준은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월스캐피탈뱅크의 존 노리스 상무는 “올해 주식시장은 모든 사람의 기대를 뛰어넘었다”며 “내년에 시장이 상승세에서 떨어질 것이라는 근거는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