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상화폐거래소 비트플라이어, 비트코인 가격 변동의 주범

입력 2017-12-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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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배 레버리지로 비트코인 변동성 확대…비트플라이어,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20~30% 차지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플라이어가 공격적인 레버리지를 허용하면서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 주범으로 지목됐다.

비트플라이어는 고객들이 현금 예치금의 최대 15배를 레버리지로 활용해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이 거래소의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된 것과 동시에 가격 변동성도 커지게 됐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적했다.

가노 유조 비트플라이어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플랫폼은 일본 내 비트코인 거래의 80%, 전 세계의 20~3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시장의 큰 움직임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 50% 폭등해 1만7000달러(약 1857만 원) 이상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세계 각국에서 비트코인 가격 변동이 다르게 진행됐다. 일본 도쿄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8일 오후 1만6000달러 선을 유지했지만 유럽에서는 약 1만5000달러로 후퇴했다. 가노 CEO는 “일본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트플라이어에서 일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투자를 활용해 앞다퉈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 가운데 공급 최소화마저 겹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뛰었다고 FT는 풀이했다. 카노는 “현재 우리 거래소에서 기존 투자자와 신규 거래자의 비율은 대략 50대 50”이라며 “현금 예치금 규모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플라이어 고객 대부분은 일본 대도시에 거주하는 20~50세의 개인투자자다. 가노 CEO는 “많은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을 사고 또 산다”며 “일부 해외 헤지펀드도 우리 플랫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비트플라이어 거래 중 25%는 현물거래가, 나머지 75%는 레버리지에 기반한 파생상품 거래가 차지하고 있다.

한편 비트플라이어는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극대화하는 것을 막고자 안전장치도 마련하고 있다. 예를 들어 1만 엔의 현금 예치금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15만 엔어치 구매한 고객은 해당 비트코인 가치가 14만5000엔으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비트코인을 매각하게 된다. 가격 하락폭이 3%를 약간 넘는 수준에서 고객들이 포지션을 정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는 이날 오후 첫 거래가 시작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비트코인 선물거래 방식과 같은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

가노 CEO는 “비트플라이어는 기술적 정교함과 깊은 유동성을 가진 플랫폼”이라며 “만일 규제당국이 일본과 미국 비트코인 트레이딩 연계를 허용하면 더 많은 미국 고객이 우리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더 출신인 카노는 지난 2014년 비트플라이어를 설립했으며 미쓰비시UFJ파이낸셜, 미즈호은행 등 일본 대형은행들로부터 총 36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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