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이날 에릭 홀사우스 기상학자는 “비트코인은 화석 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려는 노력에 제동을 건다”고 환경전문 뉴스 사이트 그리스트에 기고했다. 달러, 파운드 등 기존 화폐는 중앙은행에서 찍어내지만 비트코인은 데이터센터가 있는 컴퓨터에 의해 채굴된다. 이때 발생하는 전력량이 늘어나면서 환경 파괴 규모도 커진 것이다.
비트코인 에너지 소비 지수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매년 약 32테라와트의 전기가 소비된다. 이는 미국에 있는 300만 가정이 한 해 사용하는 전력량과 같다. 홀사우스 기상학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가면 더 많은 비트코인이 필요해지고, 이를 얻는 데 더 많은 더 많은 전력 처리 능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채굴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2019년 중반에는 미국 전역에 공급되는 전력량과 맞먹는 전기를 비트코인 채굴로 소비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후 6개월 뒤에는 전 세계 전력량에 맞먹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부분의 비트코인이 중국에서 채굴된다는 사실은 환경 파괴 우려를 높인다.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소는 최근 “중국에서 전기와 땅값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채굴에 필요한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는 게 매력적이다”라고 분석했다.
퀸즐랜드 대학의 존 퀴긴 경제학 교수도 “가상화폐 수요가 늘어나면서 에너지 사용량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선물 거래가 시작되면 대중들은 비트코인이 제도권의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로 여길 것”이라며 “이는 환경에는 재앙”이라고 밝혔다. CME는 오는 18일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한다. 그는 “당국이 이러한 환경 파괴적인 상황을 더는 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무엇인가 빨리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