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자율주행 택시 시대를 연다. GM은 오는 2019년 미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완전 자율주행차량에 의한 택시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택시가 향후 거대한 신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선도자 이점을 누리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전 세계 자율주행 택시 시장규모는 오는 2030년에 1조5000억 달러(약 1632조 원)에 이르게 된다.
GM은 “자율주행차량은 인터넷 이후 가장 큰 혁신”이라며 “앞으로 10년 안에 우리의 가장 큰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M은 지난해 1660억 달러 연매출에, 순이익률은 7.5%를 기록했다. 척 스티븐스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는 2025년에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순이익률은 20~30%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M은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뛰어든 업체들 중 처음으로 구체적인 일정을 명시했다고 WSJ는 전했다. 포드도 GM가 비슷한 계획을 내놓았지만 구체적인 일정 등 세부내용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차량 업체인 웨이모는 최근 운전자가 없는 무인 택시 시험에 들어갔지만 언제 서비스를 시작할지 밝히지는 않았다. 우버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볼보로부터 자율주행차량 2만4000대를 공급받기로 했으나 역시 서비스 시작 시점은 미정이다.
스티븐스 CFO는 “오는 2025년에 자율주행 택시 요금을 1달러 미만으로 낮출 것이라며 이는 기존 택시 요금인 2.5달러보다 훨씬 저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장애물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자율주행을 둘러싼 법과 제도가 아직 정비되지 않았다. 자율주행차량이 일반 자동차와 같이 도로를 주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기술적으로 어떻게 풀지도 중요한 과제다.
GM은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쉐보레 볼트 전기차를 통한 자율주행차량 도로주행을 시연했다. 참관객들은 자율주행차량이 이중 주차된 차량들 뒤에서 일시적으로 멈추는 등 아직 기술이 완전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