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마지막 퍼즐인 경제심리가 기준치 100을 넘겼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기업경기도 한달만에 반등했다.
ESI 순환변동치는 그동안 한은 금리결정의 바로미터로 작용해왔다. 2003년 1월 통계집계 이후 단 한번 예외없이 기준값 100 위에서는 금리인상이, 아래에서는 금리인하가 이뤄져 왔기 때문이다. ESI도 100.0으로 전월(100.1)에 이어 두달 연속 기준값(100)을 웃돌았다.
ESI란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지수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성해 산출한다. 제조업 수출전망과 비제조업 업황전망, CSI 가계수입전망 등 총 7개 항목을 선정해 표준화지수를 가중평균하며 2003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장기평균값을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높으면 민간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은 수준인 것으로 해석한다. 낮으면 그 반대 의미다. ESI 순환변동치는 ESI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값이다.
최덕재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ESI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4월 이후 계속 올라 100을 돌파했다. 7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고 이들 항목은 국내총생산(GDP)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며 “단기관점에서 과거보다 경제성장이 나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다만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실제경제 상황과는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전월보다 6포인트 올라 지난해 12월 10포인트 오름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연말 프로모션(마케팅) 강화와 더불어 대중국 수출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이다. 1차 금속도 전방산업인 자동차 호조 기대로 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효과 약화와 연말제고조정에 따른 부품수주 감소로 3포인트 떨어졌고, 화학도 공급과잉 우려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 등 영향으로 5포인트 내렸다.
수출증가에 따른 거래 증가와 상업용건물 분양 증가에 따라 도소매(+7포인트)와 부동산임대(+8포인트)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0월 연휴 후 행사 증가와 중국 개인관광객 회복으로 숙박업도 25포인트 급등했다.
최 팀장은 “영업일수 정상화와 업종별 내생적 요인에 의해 업황BSI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각각 20.8%, 21.2%)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