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시각이 나빠질 것이라는 시각을 앞섰다. 2년반만이다. 반면 기업 심리는 영업일수 감소 등 여파에 소폭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3.3포인트 상승한 100.1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4월(101.3) 이후 2년6개월만에 처음으로 100을 돌파한 것이다.
최덕재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ESI는 BSI와 CSI 전망 7개 지표로 구성된다. 이들 전망지표가 모두 올라 기준값 100을 초과했다. 우리 경제를 밝게 보는 응답이 늘었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ESI에서 계절성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한 98.5를 나타냈다. 이는 기준값 100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지만 2012년 5월(98.5) 이후 5년5개월만에 최고치다.
10월중 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81를,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달대비 3포인트 떨어진 76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추석연휴로 영업일수가 5일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향후 기대를 의미하는 11월 업황전망BSI는 제조업의 경우 5포인트 오른 84를, 비제조업의 경우 1포인트 상승한 79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1차금속(-13포인트)과 전기장비(-11포인트)의 하락폭이 컸다. 1차금속은 조선 등 전방산업 부진이, 전기장비는 구리와 알루미늄 등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부담 증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도소매(-11포인트)도 영업일수 감소에 따른 산업재 및 소비재 거래 감소로 낙폭이 컸다. 조선·기타운수업종은 전월비 8포인트 떨어진 36으로 전 업종 중 가장 낮았다.
반면 자동차는 전달보다 5포인트 오른 70으로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차출시 효과와 함께 대중국 부품수출이 회복 움직임을 보인 때문이다. 화학도 전월대비 3포인트 오른 105로 2011년 4월(105)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가 등 비주택 임대부문을 중심으로 거래가 증가하면서 부동산·임대업(+4포인트)도 개선됐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각각 21.6%, 21.0%)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최 팀장은 “장기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가 업황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