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고정금리대출 비중이 30%대 마저 무너졌다. 정부가 금융안정을 위해 고정금리 대출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왔다는 점에 비춰보면 오히려 역주행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금리가 속등했고, 이에 따라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잔액기준으로도 33.9%를 보여 지난해 6월 33.5% 이후 1년4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6월만 해 도 34.7%를 보이며 2009년 12월 통계집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최근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10~20bp 낮은 데다 고정금리대출인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예금은행 가계대출에서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3분기(7~9월) 현재 70.87%를 기록 중이다. 이는 2015년 3분기(70.8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해 3분기 71.79% 이래 4분기 연속 하락세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금리는 전월대비 9bp 상승한 3.50%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월 3.59% 이후 2년9개월만에 최고치다. 주담대도 8bp 오른 3.32%로 역시 2015년 1월 3.34%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집단대출은 24bp 급등한 3.38%를 보여다. 이는 2014년 10월 3.43% 이후 3년만 최고치며, 2013년 1월 36bp 급등 이후 4년9개월만에 최대 오름폭이다. 이는 주요 지표금리가 상승한데다 경기 및 인천과 지방에서 고금리 집단대출이 취급된 때문이다.
반면 기업대출은 3bp 하락한 3.45%를 보였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일부 은행의 저금리 대출 취급이 있어서다. 이에 따라 대출평균금리는 전월과 같은 3.46%를 기록했다.
저축성수신금리도 10bp 오른 1.63%를 보였다. 이는 작년 1월 1.65% 이후 1년9개월만에 최고치다. 예대율 관리를 위해 일부 은행이 자금유치 노력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AAA등급 은행채의 경우 1년물이 25bp 상승한 1.91%를 보였고, 3년물도 25bp 올라 2.24%를 기록했다. 5년물 역시 26bp 오른 2.48%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