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재채기하면 세계 경제는 감기…중국 부채 급증 경고

입력 2017-10-30 13:5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006~2016년 중국의 GDP대비 부채비율. 블룸버그
▲2006~2016년 중국의 GDP대비 부채비율. 블룸버그

세계 경제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단일국가인 중국이 오히려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부채 급증과 이에 대한 당국의 관리 어려움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한때 미국이 재채기하면 세계 경제가 감기에 걸린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이 중국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중국이 경제 대국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엄청난 성장을 부채가 뒷받침하고 있어 세계 경제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통신은 경고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2008년 162%였던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2016년 260%로 증가했다. 2021년에는 320% 가까이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10년에 두 배로 늘었던 GDP를 대규모 부채가 창출한 셈이다. 톰 오를릭 BI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전반에 걸친 중국의 부채는 세계 최고 수준에 속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도 이러한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이달 초 ‘민스키 모멘트’를 경고했다. 민스키 모멘트란 과도한 부채 확대에 기댄 경기 호황 이후 부채 상환 능력이 나빠져 건전한 자산까지 팔게 되면서 금융위기가 도래하는 시점을 말한다.

블룸버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중국이 세계 경제 성장의 3분의 1 이상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중국의 부채는 국경을 넘어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채 자체도 위협이지만 당국의 정책 마련에도 까다로운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부동산 가격 급등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제19차 당대회 기조연설에서 “집은 살기 위한 곳이지 투기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주택 가격 증가세는 가파르다. 산시성 시안의 9월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15%나 급증했다. 블룸버그는 부작용 없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면서 지난 30년 동안 주택 가격 폭락을 겪은 미국과 일본, 영국의 길을 따르지 않는 게 중국 당국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상환 능력도 문제다. 중국의 금융 시스템은 오랫동안 정부 지원으로 지속했다. 국영 기업들은 정부의 조치를 기대하며 자금 걱정 없이 사업을 이어왔다. 이 때문에 부실기업 문제가 불거지자 당국은 점차 지원을 철회하기 시작했다. 이에 2014년 태양광패널 제조사 상하이 차오르가 중국 기업 최초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케네스 호 홍콩 골드만삭스 아시아 신용전략연구 책임자는 “정부 지원이 갑자기 철회되면 신용 흐름이 얼어붙는다”면서 “지원 철회가 너무 빠르면 시스템이 붕괴되기 때문에 당국이 올바른 속도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 관계자들이 부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지만 확신할 수 없다”면서 “일부 분석가들은 당국이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6,490,000
    • +3.25%
    • 이더리움
    • 4,565,000
    • -1.66%
    • 비트코인 캐시
    • 598,500
    • -1.16%
    • 리플
    • 988
    • +7.86%
    • 솔라나
    • 300,500
    • +0.64%
    • 에이다
    • 798
    • -1.6%
    • 이오스
    • 781
    • +0.9%
    • 트론
    • 253
    • +0.8%
    • 스텔라루멘
    • 180
    • +7.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79,400
    • -2.82%
    • 체인링크
    • 19,740
    • -0.75%
    • 샌드박스
    • 409
    • -1.6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