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 총재가 자국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으나 회사채 급증에는 경고의 목소리를 빼놓지 않았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저우 총재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간 열린 G30 금융자문위원회 세미나에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 경제가 하반기 7%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중국 경기가 지난 수년간 둔화했지만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9%에 도달하면서 반등했다”며 “하반기에는 7.0%를 달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중국 경제는 가계지출에 힘입어 성장세를 가속화했다”며 “올 들어 8월까지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전통적인 제품에서 서비스로 소비지출도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우 총재의 견해는 전문가들이 하반기 중국 경제둔화를 예상하는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19일 3분기 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성장률은 6.8%로, 상반기의 6.9%에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저우 총재는 중국의 높은 부채 수준, 특히 회사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회사채가 너무 많다는 것이 중국이 직면한 주요 문제”라며 “기업 자금조달 비용이 여전히 낮은 편이지만 정부가 재정개혁 등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통해 금융 안정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다른 글로벌 금융 관계자들의 의견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IMF는 지난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지만 경제성장이 부채 확대를 대가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제롬 파월 이사는 “중국은 신흥시장 중에서도 기업 부문 부채가 가장 많다”며 “중국 리스크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저우 총재는 “중국의 일부 기업 부채는 지방정부 산하 기업의 부채를 포함한다”며 “이를 재정립하면 기업 부채는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60%에서 120~130%로 낮아질 것이나 정부 부채의 GDP 대비 비중은 36%에서 70%로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정부 부채를 둘러싼 복잡한 관계는 불투명한 시스템을 조성하고 상황을 더욱 왜곡시킬 것”이라며 “재정정책의 투명성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