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가 183명의 하원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을 실시한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총선을 앞두고 제바스티안 쿠르츠 외무장관이 이끄는 중도 우파 국민당이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며 최연소 총리가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쿠르츠 외무장관은 그가 당권을 쥐면서 지지율이 반등해 ‘원더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앞서 국민당은 지난해 대선에서 자유당에 밀려 결선 투표에 후보를 내보내지도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지지율 반등으로 11년 만에 다수당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이 다수당을 차지한다면 만 31세인 쿠르츠 장관은 민주 선거로 선출된 최연소 정치 지도자가 된다. CNN은 “쿠르츠는 오스트리아의 트뤼도·마크롱로 묘사된다”고 전했다. 2015년 취임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당시 43세였으며 올해 취임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만 39세이다.
그러나 쿠르츠 장관은 트뤼도 총리, 마크롱 대통령과 달리 중도 우파로 분류된다. 그는 총선에서 강경한 난민 정책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쿠르츠 장관은 발칸반도 서쪽과 지중해를 통한 난민 입국 노선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얼굴을 덮는 베일 착용을 금지하는 등 반 이슬람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민자들의 혜택을 축소할 방침이다.
오스트리아에 우파 정부가 들어서면 올해 총선을 치른 프랑스와 독일에 이어 유럽의 우파 물결은 강화할 전망이다. 지난달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는 반 난민·반 이슬람을 내세운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이 제3당으로 원내 진입에 성공하면서 유럽과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오스트리아의 정치분석가 토머 호퍼는 “이 나라 대부분 사람은 10만 명의 이민자가 들어와도 실생활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것은 심리적인 문제다”라며 “쿠르츠의 정책은 나라를 오른쪽으로 기울게 하지만 그것은 실세로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