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공룡 아마존이 10대 고객을 끌어들이고자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선보인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WSJ)이 보도했다.
아마존은 부모가 결제 계정을 만들면 13~17세 고객 최대 4명이 해당 계정과 연동할 수 있도록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부모는 자신과 계정을 연동한 자녀의 지출 한도, 쇼핑 금지 품목 등을 설정할 수 있다. 10대 고객이 쇼핑한 물품을 결제할 때 부모는 이메일로 승인 요청 메일을 받아본다. 요청 메일에는 쇼핑 품목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그림까지 제시되고, 비용도 명시된다. 부모 고객은 자녀가 요청한 쇼핑 결제를 허용하거나 거절할 수 있다. 결제가 승인되면 자녀는 쇼핑한 물품을 이틀 안에 받아볼 수 있다.
아마존의 마이클 카 부사장은 “10대들이 그들의 휴대전화를 얼마나 잘 사용하는지 우리는 알고있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우리는 부모들에게 자녀의 쇼핑을 지도할 권한을 줄 것”이라며 “부모들이 결정을 더 잘 내릴 수 있도록 정보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이 결제 시스템은 부모와 10대 자녀 모두에게 ‘윈-윈(win-win)’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미다.
가족이 결제 시스템을 공유하는 정책을 선보이는 것은 아마존이 처음은 아니다. 구글은 작년에 ‘구글 플레이 패밀리 라이브러리’라는 앱을 통해 온 가족이 서로 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 역시 부모 계정으로 자녀의 디지털 기기 구매를 가능케 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러한 시스템은 10대들이 부모에게 “내가 사달라고 말했던 게임이 이거다”, 혹은 “학교에서 모두 갖고 노는 게임이 이것이다”라고 호소할 수 있게 한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