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승리해 4연임이 확실시됐다.
독일 공영방송인 ARD와 ZDF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 연합은 32.9%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르틴 슐츠가 총리 후보로 나온 사회민주당(SPD)은 20.8%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반면 반(反) 난민정책을 내세우는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3.5%의 지지율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AfD는 예상외의 선전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총선으로 AfD는 제3당이 되면서 60년 만에 처음으로 연방의회 진출에 성공했다. 자민당(FDP)은 10.5%를 차지했고, 녹생당과 좌파당은 각각 8.9%를 기록했다.
메르켈 총리는 출구조사 발표 뒤 “우리는 더 나은 결과를 기대했었다”며 예상보다 저조한 득표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AfD의 득세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유권자들에게 더 귀 기울여 다시 지지를 얻을 것임을 밝혔다. 그는 AfD가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 이민 문제와 안보, 경제 문제 등에 정부가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오늘날 우리는 우리가 맡은 바 책임을 동반자들과 묵묵히 수행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4선 연임에 성공해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독일 역대 최장수 총리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사민당의 슐츠 당수는 “우리는 원했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결과에 승복했다. 그는 “선거 결과 유권자들은 우리에게 야당의 역할을 부여했다”며 연정을 거부할 것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