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럭셔리 자동차업체인 독일 다임러그룹이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임러는 미국 앨라배마 주 공장에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를 투입해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성명에서 다임러는 “앨라배마에 우리의 세계에서 5번째 배터리 공장을 세울 것이며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조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00명 일자리도 창출한다고 다임러는 덧붙였다. 다임러는 유럽 자동차업체 중 최초로 미국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조립 생산하게 되며 테슬라의 모델X와 정면 대결하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마커스 샤에퍼 다임러 생산부문 대표는 “앨라배마 주 투스카루사 공장에 세워진 지 20주년을 맞아 현지 활동을 확대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기회로 활용하려 한다”며 “우리는 장기적으로 미국시장의 성장을 매우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임러의 새 투자계획은 너무 많은 독일차가 팔리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만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겠지만 회사가 진정으로 노리는 것은 테슬라와의 경쟁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테슬라의 고급세단 모델S는 벤츠의 S-클래스, BMW의 7-시리즈보다 더 많이 팔렸다. 이에 럭셔리 자동차업체들은 업계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방어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다른 자동차업체들처럼 다임러도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다임러는 중국에서도 전기차 덴자 모델 추가를 위해 현지 파트너인 BYD와 논의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에서 오는 2021년에 전기차 판매가 64만3000대로, 지난해의 네 배에 달하고 전체 자동차 판매의 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전기차는 오는 2030년에 미국시장에서 3분의 1 이상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