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4선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메르켈 총리의 연임 성공 여부만큼 연정 구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지난 17일 발표된 독일 빌트 암 존탁 신문의 지지율 조사에서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 연합은 36%로 1위를 차지했다.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은 22%로 그 뒤를 이었다. 반유럽연합(EU)을 기치로 한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1%로 3위를 기록했고, 극좌 성향의 좌파당(Die Linke)은 10%를 기록했다. 중도 우파 성향의 자유민주당(FDP)은 9%의 지지율을 보였고, 녹색당은 8%를 기록했다. 지지율대로라면 CDU·CSU 연합이 승리해 메르켈 총리는 4선 연임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독일에서 16년간 장기 집권한 총리는 헬무트 콜 전 총리가 유일한데, 메르켈 총리는 그와 함께 역대 최장 총리로 기록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연정에서 여러 선택지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우니크레딧뱅크의 에릭F.닐슨 이코노미스트는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연합이 자유민주당과 연합할 것인지, 혹은 녹색당까지 연합한 ‘자메이카 연정’을 구성할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자유민주당의 크리스찬 린드너 당수는 CNBC와의 지난 16일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와의 어떠한 협상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직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상태”라며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니크레딧의 닐슨 이코노미스트는 “메르켈 총리가 어떤 당과 연정을 맺든 선거 뒤 연립 정당이 협상을 완료하는 데까지는 최소 3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닐슨 이코노미스트는 “메르켈 총리와 린드너 당수 간 잠재적 갈등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린드너는 메르켈의 난민 정책을 무자비하게 공격했고, 아마도 메르켈은 이 사실을 계속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