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15일(현지시간) 아침 지하철 열차 안에서 사제폭발물이 터지는 테러가 발생해 현재까지 2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BBC방송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오전 8시20분께 런던 남부 파슨스 그린 지하철역 승강장에 들어선 열차의 문이 열린 직후 그 안에서 페인트통처럼 보이는 물체가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런던경찰청은 “사제 기폭장치에 의한 폭발이며 테러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29명이며 전문 화상 치료를 받는 사람은 소수라고 BBC는 전했다. 부상자는 런던의 병원에 나누어 이송됐으며 일부는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목격자인 크리스 와일리쉬는 “슈퍼마켓 가방의 양동이에서 불꽃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당시 열차에 타고 있던 피터 크롤리는 “매우 뜨거운 불이 내 머리 위에서 타고 있었다”면서 “나보다 훨씬 많이 다친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역 밖에서도 들릴 정도로 큰 폭발음에 놀란 시민들이 황급히 지하철에서 뛰쳐나오면서 서로 밀고 넘어졌다고 여러 목격자가 증언했다.
BBC는 “폭탄에 타이머가 장착되어 있었으며 완전하게 폭발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보안전문기자를 통해 “폭탄이 설계된 대로 작동했다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번 테러로 국가 전역의 테러 경보 수준을 기존의 ‘심각(severe)’에서 ‘위급(critical)’으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즉각적인 추가 공격을 우려하는 정도로 테러 등급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경찰은 버킹엄 궁전, 다우닝가, 대사관 등의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우리 시민의 삶을 파괴하기 위해 테러를 시도하는 숨은 자들을 규탄한다”면서 “모든 런던 시민이 침착하게 경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마크 로리 런던 경찰 부국장은 CCTV를 분석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