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경제가 회복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뇌관으로 지목돼왔던 이탈리아 은행권의 부실대출 규모도 급감했다고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시중 은행권의 부실대출 총액이 전월대비 10% 줄어든 1730억 유로(약 234조원)를 기록했다. 감소액은 180억 유로에 달하며 이는 1998년 이탈리아 중앙은행이 부실대출 규모 집계를 시작한 이후로 가장 큰 감소폭이다. 부실대출 총액은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탈리아 은행권의 부실대출은 지난 수년간 이탈리아 경제는 물론 유로존 경제 뇌관으로 지목돼왔다. 그러나 이탈리아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부실대출 규모도 크게 줄었다. 올해 2분기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1.5% 성장해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FT는 이탈리아의 부실대출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유로존 경제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 더 커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탈리아 시중은행 부채 감소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압력과 이탈리아 정부의 은행권 구조조정도 한몫했다. 투자 목적으로 이탈리아 은행으로부터 부실대출을 사들이는 투자기관의 움직임도 부실대출 급감으로 이어졌다. 지난 7월 이탈리아 최대은행 우니크레디트는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에 177억 유로어치의 부실대출채권을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