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특수안경 없이 3D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중국 업체와 전략 합작을 체결해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두 회사는 향후 3D 기능을 탑재한 모바일 단말기 제품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중국 북경서 중국 업체인 강덕신(康得新)과 무안경식 3D 디스플레이와 솔루션 사업에 관한 전략 합작 협의를 체결했다. 두 업체는 이번 전략 합작을 통해 무안경 3D디스플레이와 솔루션에 대한 공동 연구와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함께 전략 합작을 맺은 강덕신은 주로 신소재, 스마트 디스플레이와 신에너지 자동차 사업을 하는 업체로 2001년 설립됐다. 이 업체는 2011년부터 무안경식 3D 디스플레이의 연구 개발을 시작했다. 필립스와 무안경식 3D에 대한 공동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고, 무안경식 3D 산업 체인의 기술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경식 3D TV는 특수 제작된 안경으로 인공적인 시각 차이를 만들어 내지만, 무안경식 3D 기술은 두 개 화면을 한 개로 합쳐 보이는 입체 안경의 기능을 디스플레이로 옮겨온 것을 뜻한다.
지난 2010년 3D 영화인 ‘아바타’가 국내 시장서 히트를 하며 3D TV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다퉈 기술 경쟁에 나섰지만, 안경을 쓰고 봐야 하는 불편함으로 오래 못가 시장에서 사라진 바 있다.
과거 시장조사업체 닐슨 조사에 따르면 3D TV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가운데 89%가 TV 시청시 안경 때문에 동시에 다른 일을 보기 힘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때문에 무안경 3D TV는 입체 영상 시장서 새로운 기술로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2011년 ‘삼성기술전’에서 70인치 무안경 3DTV를 공개한 바 있다. 도시바가 최초로 무안경 TV를 출시한 후 LG전자와 소니 등이 제품개발에 속속 가세했지만, 삼성전자는 무안경 3D TV의 기술력이 고화질 구현이 어렵고, 가격 등의 요인으로 가정용 3D TV 시장에서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면서 당분간 무안경 3D TV를 출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기술력의 발달과 프리미엄 TV의 인기 등으로 과거와 달리 기술과 가격 요인이 더 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면서, 무안경 3D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번 합작 협의를 통해 삼성전자의 무안경 3D 디스플레이와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해 무안경3D 기술을 활용한 제품 상용화 시기를 빠르게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지난 5월 열린 'SID 2017' 전시회에서 '무안경 3D OLED' 제품을 전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협력하게된 강덕신은 “계약에 따라 양사는 무안경식 3D 디스플레이와 솔루션 개발을 위해 공동 R&D 팀을 만들 것”이라며 “공동 개발을 통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기술 업그레이드를 촉진하고, 3D 기능을 탑재한 모바일 단말기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