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이 국적선사로 발돋음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선복량은 현대상선의 절반이 채 안 되지만 강력한 오너십 아래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SM그룹은 28일 대한해운이 종속회사인 SM상선, 대한상선, 우방건설산업을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SM상선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원양 국적선사를 목표하고 있지만 아직은 규모가 너무 작기 때문에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는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면 투자 확대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합병 시점은 빠르면 올해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합병에 나선 배경은 한진해운 미주 및 아주노선을 인수해 설립한 SM상선이 컨테이너 선대 확충 및 노선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초우량 국적 컨테이너 선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이미 인수·합병(M&A)을 통해 체급을 키웠다. 중국의 COSCO는 2개 선사를 인수하며 244만TEU로 몸집을 불렸고, 일본은 3개선사(NYK·K-LINE·MOL)가 통합해 144만TEU로 재탄생했다. SM상선은 15만TEU에도 미치지 못 하고 있다.
현재 회사는 합병 대상 기업 가치 평가 및 계열사간 지분율 검토 등 다각도로 합병과 관련한 이슈를 검토중이다. 올해 말 합병이 완료되면 SM상선 자산규모는 약 1조 2000억 원, 부채비율 200%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우량 계열사간 합병을 통해 자본 확충, 현금흐름 개선, 신용 보강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영업 경쟁력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