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진행하던 1조 원 규모의 투자제안을 일시 중단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0일 "블랙록에서 1조원 규모 투자를 제안해와 협의를 한바 있다"면서도 "하지만 세부내용을 협의하지 않아 투자 수용이나 거부를 결정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해운업계는 현대상선이 이번 투자를 성사시키면 선박 신조 발주, 터미널 지분 인수, 고비용 용선 정리 등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투자 세부 조건에서 양측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협의가 일시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상선은 지난 2분기 매출액 1조2419억 원, 영업손실 1281억 원을 기록했다.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영업력 강화를 위한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선대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대우조선해양과 체결한 선박신조계약(5+5) 본계약도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