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륙이 99년 만의 개기일식을 만끽했다.
21일 오전 10시 15분(미 태평양시간) 미국 오리건 주에서 미 대륙 전역을 지나는 개기일식이 시작됐다.
이번 개기일식은 1시간 33분동안 오리건, 아이다호, 와이오밍, 네브래스카, 캔자스, 미주리, 일리노이, 켄터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14개 주, 4200km를 관통했다. 켄터키 주에서는 태양의 외곽대기인 코로나가 선명하게 포착됐다. 코로나는 태양대기의 가장 바깥 부분으로 개기일식이 일어났을 때 둘레에서 백색으로 빛난다.
AP통신은 “1918년 이후 99년 만에 대륙의 해안에서 해안으로 이어진 개기일식이 96∼113㎞의 넓이로 미 대륙을 관통했다”며 “이번 개기일식은 역사상 가장 많이 관측된, 그리고 가장 많이 촬영된 천체 현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측 명소로 분류된 지역의 공항에는 경비행기 수백 대가 뜨고 내렸고, 인구 6200명의 시골마을 마드리스에는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미 언론은 14개 주를 중심으로 1200만 명이 ‘우주 쇼’를 직접 관측한 것으로 파악했다.
개기일식이란 우주 공간의 궤도 선상에서 태양, 달, 지구가 순서대로 늘어서면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천체현상이다. 개기일식은 통상 2년에 한 번씩 일어난다. 그러나 대부분이 대양에서 관측되며 대륙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 특히 북미처럼 큰 대륙 전력을 관통하는 개기일식은 수십 년에 한 번 일어난다.
미 전역을 관통하는 개기일식은 1918년 6월 8일 워싱턴 주에서 플로리다 주까지 나타난 개기일식 이후 99년 만에 관측됐다. 1979년에는 부분적으로 미국 태평양 연안 북서부에서 개기일식이 일어났다. 미 대륙을 관통하는 개기일식은 2045년에도 관측될 전망이지만 이번처럼 북서부에서 남동부로 완전히 관통할 지는 불확실하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