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B-’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피치는 그리스의 정치적 리스크가 줄어들고 있고 국내총생산(GDP)의 지속적 증가, 재정 정책 등을 고려해 그리스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며 신용등급 조정 배경을 밝혔다.
피치는 유로존 구제금융 기구인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의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을 근거로 “그리스 정부의 부채 지속 가능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신용등급을 추가 상향할 여지도 시사했다.
ESM은 지난 6월 그리스에 85억 유로(약 9조7027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을 승인했다. 당시 클라우스 레글링 ESM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차례에 걸쳐 자금 지원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가 3년 만에 채권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것도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리스 재무부는 지난달 30억 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고, 모집액의 2배가 넘는 65억 유로가 몰렸다. 그리스가 사실상 금융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신호를 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