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쇼크’가 일본증시까지 직격했다.
18일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18% 떨어진 1만9470.41에, 토픽스지수는 전일 대비 1.08% 밀린 1597.36으로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일본증시는 전날 급락 마감한 미국 증시 여파가 고스란히 이어졌다. 전날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일어난 테러에 대한 우려 등으로 5 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낙폭은 3개월 만의 최대였다.
미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혼란이 예상보다 심각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믿고 의지해온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이 우려를 키웠다. 정치 전문가가 아닌 트럼프의 국정 운영 능력에 대한 불안의 목소리는 취임 초기부터 끊이지 않았지만 콘이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라도 곁에 있기 때문에 그나마 공약 이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최소한의 기대가 있었다.
백악관 당국자는 콘의 사임설을 즉각 부인했지만 워낙 트럼프 정권에 대한 비판이 강하다보니 투자 심리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백인우월주의 사태는 러시아 게이트 때보다 트럼프의 정권 운영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계 자문단 해체 등의 행보가 그의 친성장 및 친기업 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호황을 가져온 세계 경기 호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이 여파로 이날 일본증시에서는 닛케이지수가 장중 5월 2일 이후 3개월 반 만에 최저치인 1만9435엔까지 밀리기도 했다.
트럼프의 신뢰 회복이 더뎌지면 경제 정책 실현은커녕 9월말인 부채 한도 상향에도 먹구름이 드리운다. 일본증시의 경우, 북한 문제와 테러를 배경으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오르면 증시에는 악재다. 이날 오후 3시 2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51% 하락한 109.35엔을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심가인 람블라스 거리에서 차량 테러가 발생한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