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장단기물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단기물 위주로 약세를 보이면서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
주말사이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 부진과 누그러진 북미간 설전으로 강세 출발했지만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지속된데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우려감이 계속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의 오찬간담회 소식도 행여나 있을 기준금리에 대한 언급을 우려하는 분위기로 흘렀다. 최근 청와대발로 현 기준금리 수준이 너무 낮다는 인식이 전해진 바 있어서다. 1년 내외 단기구간에서의 매물이 꾸준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북핵 리스크는 파국이 아니라면 사실상 영향력을 더 주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시장은 한은 금리인상 가능성을 더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관망세 속에서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국고3년물과 국고5년물은 0.2bp씩 내려 1.802%와 2.002%를 보였다. 국고10년물은 0.1bp 내린 2.301%를 나타냈다. 국고30년물 역시 1.1bp 떨어진 2.355%를 기록했다. 반면 국고10년 물가채 16-5는 0.3bp 오른 1.530%로 장을 마무리했다.
국고3년물과 한은 기준금리(1.25%)간 금리차는 55.2bp로 좁혀졌다. 국고3년물과 통안1년물간 스프레드는 1.0bp 축소된 31.7bp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 역시 0.4bp 떨어진 77.1bp를 나타냈다.
미결제는 489계약 줄어든 23만8519계약을, 거래량도 6만6016계약 축소된 5만5111계약을 각각 기록했다. 회전율은 0.23회에 머물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8491계약 순매도하며 9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6월21일부터 7월11일까지 15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가 6874계약 순매수해 9거래일째 순매수했다. 이는 2월10일부터 23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이후 6개월만에 최장 순매수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4틱 하락한 123.86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로 장중고가는 124.11이었다. 장중변동폭은 25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1557계약 감소한 9만6834계약을, 거래량도 1만1810계약 줄어든 3만4979계약을 각각 나타냈다. 회전율은 0.36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369계약 순매도하며 나흘연속 매도했다. 반면 은행은 1220계약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년 선물의 경우 -5966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2월12일 보인 -6222계약 이후 3년8개월만에 최저치다. 10년 선물도 1만8479계약에 그쳤다. 이 또한 7월19일 1만7428계약 이후 한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저평 6틱을, 10선이 저평 7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북한 리스크가 국지적으로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시장은 걷잡을 수 없이 경색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분간 지지부진한 모습일 것 같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미국 소비자물가 하락 및 북미간 긴장이 다소 완화됨에 따라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금리는 하락 출발했다. 광복절 휴일과 지정학적 리스크 상존에 따라 적극적인 매매를 자제하는 모습이었던 가운데 외국인의 지속적인 선물 매도로 장막판 약세로 돌아섰다”며 “16일 통안채 입찰을 앞두고 2년 이하 매물이 늘어나는 모습이었던데 반해 스트립채 발행 영향으로 초장기물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의 약세 흐름에 따라 추가 금리 상승도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로 빠른 방향 전환도 수월치 않아 보인다”며 “당분간은 관망세가 이어질 듯 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