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좋은 프라이팬의 관건은 ‘코팅이 인체에 무해한가’, ‘빨리 벗겨지지 않는가’다. 일단 포장을 갓 뜯은 프라이팬의 내부를 만져 보면 정말 반질반질하다. 촉각만으로도 얇은 코팅이 아니라 두꺼운 코팅이 느껴진다. 바닥은 밋밋하게 코팅만 된 게 아니라 미세한 패턴도 잡혀 있어 눌어붙을 염려를 확실히 덜어준다. 설명서에 따르면 네오플램이 3년 동안 품을 들여 개발한 ‘친환경 세라믹 코팅 공법’이 적용돼 ‘논스틱(눌어붙지 않음)’ 기능이 6배 이상 높아졌단다.
실제로도 눌어붙지 않는지 테스트해 보기 위해 기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계란 프라이를 해봤다. 보통 웬만한 저가 프라이팬도 첫 사용에서는 거의 눌어붙지 않는다. 네오플램 프라이팬은 그 이상이었다. 계란을 뒤집어 반대편을 익혀도 노른자가 붙어 버리거나 흐트러지지 않고 그대로 굽혔다. 살짝 반숙된 노른자가 양면으로 부드럽게 익은 겉면 속에 얌전히 갇혔다. 기사를 쓴 후 반송할 생각을 하니 단연 ‘뽐뿌(물건을 구매하고 싶은 욕구를 표현하는 신조어)’가 오는 프라이팬이었다.
냄비를 테스트해 보기 위해 시도한 요리는 ‘수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서 연달아 계란 요리를 한 것은 절대로 아니다. 역시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쌓인 좋은 냄비의 관건은 ‘빠르게 끓되 얼마나 오랫동안 열을 유지하느냐’, ‘볶은 요리를 했을 때 잘 눌어붙지 않느냐’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수란은 가열되는 물에 기포가 생길 즈음 식초와 소금을 넣고 젓가락으로 물을 휘저어 만들어진 회오리에 날계란을 투하, 2분 정도 끓이니 간단히 완성됐다. 네오플램 냄비는 열전도율도 좋은 편이지만, 일단 열의 지속성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수란이 어느 정도 형체를 갖추자 불을 아예 끄고 잔열로 익혔는데도 끝까지 잘 익었기 때문이다. 또 수란을 하다 보면 미처 응고되지 못한 파편들이 냄비에 눌어붙게 마련인데, 흐르는 수돗물에 냄비를 씻으니 따로 문지르지 않아도 부드럽게 씻겨져 나갔다.
디자인과 색감은 네오플램의 대표적인 강점이니만큼 두말할 필요 없다. 무게는 프라이팬은 보통, 냄비는 조금 묵직한 편이다. 프라이팬과 냄비의 두께가 기본적으로 얇지 않고 중량감 있게 나온 것이 더 마음에 든다. 가격대는 자취생이나 사회 초년생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을 만큼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