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누적순이익 5127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농협금융 계열사가 농협중앙회에 내는 농업지원사업비(옛 명칭사용료) 납부 전 순이익은 64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 말 가까스로 흑자로 전환한 이후 올해 수익성이 크게 회복된 결과라고 농협금융은 설명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빅 배스의 충격을 극복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강화된 수익구조를 더욱 안정감 있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조선·해운업계 대출채권 부실화에 대비해 거액의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빅 배스’(Big Bath)를 단행한 결과, 작년 상반기에는 2013억 원의 손실을 낸 바 있다.
상반기 주요 금융지주사가 적게는 1조 원, 많게는 2조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낸 것과는 비교되지 않지만, 이번 실적은 2012년 농협중앙회에서 신용사업 조직을 분리해 지주사를 설립한 이래 농협금융의 상반기 성적으로는 가장 좋은 수치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3조503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했으며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은 5359억 원으로 9.4% 늘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4735억 원으로 65.2% 줄었다.
농협금융의 총자산은 작년 말보다 4% 증가한 381조6000억 원이며 신탁과 운용자산(AUM)까지 포함하면 480조7000억 원이다.
대출채권과 예수금은 작년 말보다 각각 2.9%, 4.5% 증가한 227조5000억 원, 205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충당금 적립비율은 각각 1.18%, 66.4%로 추정되며 이는 작년 말에 비해 각각 0.2%포인트, 7.12%포인트 개선된 수준이다.
농협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3600억 원이다. 농협은행은 작년 상반기에는 3290억 원의 손실을 냈다. 이자이익은 2조2035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7.1%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1566억 원으로 29.5% 줄었다.
대출자산과 예수금은 각각 206조5000억 원, 199조1000억 원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충당금 적립률은 각각 1.22% 63.94%로 추정됐다. 작년 말보다 각각 0.14% 포인트, 7.01% 포인트 개선된 수준이다. 순이자 마진(NIM)은 1.76%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1956억 원(회계법인에 의한 감사 완료 전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2%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