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1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도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이 ‘소문난 잔치’라는 가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IMF는 이날 세계경제전망 수정 자료를 발표하며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종전의 2.3%에서 2.1%로 0.2%포인트 낮췄으며, 내년 성장률은 2.5%에서 2.1%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IMF가 미국의 성장세가 계속 주춤할 것으로 전망한 이유는 트럼프의 재정정책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IMF는 이번 발표에서 미국의 성장 전망이 지난 4월보다 낮아진 건 “재정정책이 기존 예상보다 덜 팽창적이라는 가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불확실성도 미국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IMF는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을 고려할 때 불확실성이 팽배하다”고 진단했다.
IMF는 지난달 27일에도 미국의 경제정책을 검토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트럼프노믹스’에 먹구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트럼프 정부가 감세와 인프라 투자, 규제 완화의 효과를 크게 바라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면서 “현재로서는 세제개혁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고, 실현 가능성도 불투명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공공부채 증가로 재정 불균형이 생겨 중기 경기 전망도 어둡다”고 관측했다.
한편 IMF는 이날 발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내년은 3.6%로 각각 예상했다. 이는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전망한 것이다. 다만 영국의 성장률은 낮추는 한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은 예상보다 빠른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