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지난 2분기 가입자 수를 대폭 늘렸다.
넷플릭스는 2분기 신규 가입자 수를 520만 명 유치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고 17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분기 가입자 수가 국내 107만 명, 국외 414만 명 늘었다고 밝혔다. 총 520만 명이 늘어난 것인데 이는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이 예상한 323만 명을 크게 웃돈 실적이다. 팩트셋은 미국 내 63만 명, 미국 외 259만 명 증가를 전망했다. 이로써 넷플릭스는 세계적으로 약 1억4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넷플릭스는 매년 2분기 때 신규 가입자 유치면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이번 발표는 더 주목할 만하다고 CNBC는 전했다. 이에 넷플릭스의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등했다.
매출액도 27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팩트셋 예상치인 27억6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같은 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5센트를 기록해 예상치인 16센트를 밑돌았다.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5’와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Orange is the New Black)’,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13 Reasons Why)’가 인기몰이를 하며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스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는 애플과 아마존처럼 자체 콘텐츠 제작에 나서는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헤이스팅스 CEO는 “아마존은 무서운 적”이라고 표현했다. 또 “TV네크워크를 만드는 일은 이제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며 전 세계에서 콘텐츠 제작을 위한 돈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의 전망이 밝다고 진단했다. 최근 발표된 가입자 수를 바탕으로 분석해 볼 때 오는 3분기에는 440명의 신규 가입이 예상된다고 CNBC는 전했다. 거버가와사키의 로스 거버 CEO는 “넷플릭스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괴물이 됐다”며 “케이블 산업이 넷플렉스 때문에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넷플릭스에 모든 산업이 있기 때문에 더는 사람들이 케이블을 신청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반면 넷플릭스의 전망을 신중히 평가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슈어베스트자산운용의 로버트 루나 CEO는 “주가 추세로 봤을 때는 낙관적이나 넷플릭스의 콘텐츠 비용 및 대체 수익원의 부족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넷플릭스는 현재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자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며 “미국 내에서 보급률은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