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도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쇼핑 환경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최첨단 스마트 편의점 등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기술의 구현을 통해 유통 채널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IT 기술의 발전과 함께 쇼핑 환경의 변화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모아지고 있다.
5월 16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최첨단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오픈했다.
지난해 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룹의 미래 핵심 전략으로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AI 등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유통 혁신을 꾸준히 주문해왔다. 그 첫 성과물로 세븐일레븐이 롯데카드, 롯데정보통신 등 그룹 계열사와 핵심 역량을 합쳐 첨단 기술과 인프라가 집약된 인공지능 편의점을 선보인 것이다.
최첨단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움직이는 핵심 기술은 핸드페이(HandPay) 시스템이다. 핸드페이는 롯데카드의 정맥인증 결제 서비스로 사람마다 다른 정맥의 혈관 굵기나 선명도, 모양 등의 패턴을 이용해 사람을 판별한다. 손바닥 정맥 정보를 암호화된 난수값으로 변환해 롯데카드에 등록한 후 결제 시 간단한 손바닥 인증만으로 본인 확인과 물품 결제가 가능하다. 따라서 카드, 현금, 모바일 등 결제수단은 일체 필요가 없다. 핸드페이는 사람의 신체 일부로 결제 가능한 바이오페이(BioPay)의 일종으로서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한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롯데카드 소지자에 한해 정맥 인증과 점포 이용이 가능하며 시행 초기인 만큼 보안 강화 차원에서 무인 계산 시 휴대폰 번호를 우선 입력한 후 정맥 인증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기본적인 고객의 점포 출입은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에서 통제된다. 최초 핸드페이 정보 등록을 거친 고객에 한해 출입 권한이 자동 부여되기 때문에 사전 승인 절차 없인 점포 출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대표적인 첨단 설비로는 ‘무인 계산대’가 눈에 띈다. 롯데정보통신이 개발한 세븐일레븐 무인 계산대는 360도 자동스캔 기능이 가장 큰 특징이다. 상품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기만 하면 상품의 바코드 위치와 상관없이 360도 전 방향 스캔을 통해 인식한다.
또한 객체 인식 솔루션을 탑재해 스스로 개별 상품의 부피를 인식하고 상품이 겹쳐져 있을 시 오류를 자동으로 인지하도록 했다. 스스로 학습 가능한 AI 기술이 일부 적용돼 상품 스캔 완료 후엔 사전 등록한 핸드페이 정맥 인증 절차를 통해 간편하게 연계된 신용카드(롯데카드)로 결제가 이뤄진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돌입하면서 패션계에서도 다양한 웨어러블 IT 상품이 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6년과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가해 다양한 웨어러블 상품을 공개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액세서리는 2월 웨어러블 상품인 ‘민트(MYNT)’ 백팩과 토트를 출시했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250여 개가 판매되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빈폴 민트’는 블루투스와 애플리케이션(앱)의 연동을 통해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제공한다. △가방 등 소지품의 위치 확인 △위험상황에서의 SOS 알림 △사진촬영, 음악 재생 등 스마트폰 주요 기능 무선 조작 등을 제공한다.
원리는 간단하다. ‘민트’라는 트래커·컨트롤러가 무선 리모컨 역할을 하고, 스마트폰에 명령을 내려 실행하는 구조다. ‘빈폴XMYNT’ 앱 실행 후 우측 하단에 종 모양 아이콘을 클릭하면 알람음이 발생한다. 가방, 지갑, 열쇠 등에 부착하면 물건 위치를 찾는 데 용이하다.
또 ‘민트’가 부착된 가방이나 물건을 분실한 경우에는 마지막 분실 위치를 지도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이 끊어진 상태에서 앱을 실행하면 ‘마지막 연결 위치 확인’ 버튼이 뜨고 클릭하면 마지막으로 디바이스와 연결이 끊어진 장소를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긴급상황에서 ‘민트’를 실행하면 경보음이 울리면서 미리 설정한 상대에게 문자 메시지가 전달되고, 현재 위치를 함께 보내줘 위험상황을 알릴 수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세계가전박람회(IFA)와 CES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 웨어러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며 “복종을 불문하고 다양한 웨어러블 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독보적인 경쟁우위를 가져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