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은 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7년 500대 기업’ 리스트에서 테슬라를 383위에 올리며 중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테슬라가 탁월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70억 달러(약 7조871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보다 73%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 태양광발전업체 솔라시티와 합병한 테슬라는 ‘모델S’와 지난 2015년 말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의 순항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말 전기차 대중화를 겨냥한 보급형 차종 ‘모델3’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매출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500대 기업은 매출을 기준으로 순위가 매겨지기 때문에 테슬라는 전통적인 자동차업체보다 순위는 낮다. 올해 500대 기업에서 GM은 8위, 포드는 10위에 각각 올랐다.
주목할 것은 증시에서 테슬라의 존재감이다.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덩치가 다른 자동차업체보다는 작지만 빠른 성장세, 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혁신을 주도하는 모습에 열광하고 있다. 지난 2011~2016년 5년간 연평균 주주총수익률(TRS·주가 시세차익과 배당수익 합친 비율)은 49.6%에 달한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1.9% 오른 359.6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589억 달러로, GM과 포드를 넘어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동차업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포춘은 테슬라가 중국에서 탁월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서치업체 JL워런캐피털의 조사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해 중국 신차 판매는 1만400대로, 전년보다 세 배 성장했다. 전체 판매량 약 8만 대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이른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에서 1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올 1분기 중국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했다.
테슬라의 중국 진출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진출 첫 해인 2014년 중국에 선적된 테슬라 차량은 약 4700대였지만 약 절반인 2500대만 팔렸다. 그 해 미국 판매량은 1만8500대였다. 심지어 지난해 여름에도 테슬라는 배달 지연과 서비스망 부족으로 중국시장에서 부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했다. 그러나 SUV에 광적인 중국에 모델X를 도입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충전소를 적극적으로 설치한 것도 분위기 쇄신에 도움을 줬다. 테슬라가 다른 나라보다 중국에서 ‘슈퍼차저(Supercharger·급속충전) 스테이션’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이유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에 370개의 슈퍼차저 스테이션이 있는데, 중국에서는 120여개인 슈퍼차저 스테이션을 올해 말까지 8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포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에서 최근 탈퇴를 선언한 가운데 중국이 파리협정을 지키겠다고 공언한 것도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등 신에너지 차량을 700만 대 보급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