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중일 수요덕에 사상 첫 2000달러 돌파…이더리움도 덩달아 ‘껑충’

입력 2017-05-2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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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사진=블룸버그
▲비트코인.사진=블룸버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2000달러(약 2234만원)를 돌파했다. 중국은 물론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수요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덩달아 또다른 가상통화인 이더리움 가격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코인데스크닷컴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후 1시40분 기준 전일 대비 3.64% 상승한 2130.5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 가격은 전일 대비 14.38% 뛴 145.8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16일까지만 해도 17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19일에는 1900달러를 돌파, 21일에는 비트코인이 2009년 개발된 이후 처음으로 2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치가 급등한 것은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국과 일본, 한국의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으로 가격이 급등했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가상화폐 모니터링 사이트 크립토컴패어닷컴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비트코인 전체 거래액 가운데 일본의 비중은 사흘 만에 40%에서 55%로 급증했다. 일본은 지난달 초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일본 시중은행이 비트코인을 엔화나 달러처럼 거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수요가 치솟았다. 현재 일본과 한국은 세계 제2,3대 비트코인 거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크립토컴페어의 찰스 헤이터 최고경영자(CEO)는 “일본과 한국 비트코인 거래소가 최근 비트코인 최근 가격 급등 요소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자본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홍콩 소재의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피넥스의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로 쉽게 교환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입어 비트코인 수요가 커졌다. ARK인베스트의 크리스 버니스케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미국 비트코인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가 일주일 만에 20%에서 5%로 좁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중국 비트코인거래소에 대한 투자자들의 발걸음 잦아졌다는 이야기다. 여기 전 세계 곳곳에서 고조되고 있는 정치적 불확실성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CNBC는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해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로 역풍을 맞고 있고, 브라질에서는 부패 스캔들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면서 가상 통화 수요가 커졌다고 전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안전자산인 금값은 정착 지난주 2% 정도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미래에는 금처럼 안전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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