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가상통화인 비트코인 가격이 고삐가 풀린 채 걷잡을 수 없이 치솟고 있다. 비트코인은 급기야 전통적인 ‘무국적 통화’인 금값도 뛰어넘었다.
비트코인 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 시간으로 19일 오후 2시쯤 일시적으로 1922.40달러(약 217만 원)까지 치솟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011년 9월 6일 뉴욕 선물시장에서 기록한 금값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1920.80달러를 넘어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1개월간 60% 폭등했으며 이런 투자 과열에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은 하루 변동폭이 100달러가 넘을 때도 있었다. 지난 3월에는 가격이 일시적으로 1000달러로 하락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거래 대부분을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인 비중을 무려 80~90%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약세를 막고자 개인의 환전에 제한을 두는 한편 지난해 금 구입에 대한 제약도 강화했다. 이런 자본규제의 허점을 노리고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옮기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비트코인은 인터넷을 통해 거래소에서 실제 화폐와 교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투기 열풍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ICBC스탠더드뱅크 도쿄 지점의 이케미즈 유이치 지점장은 “최근 비트코인 강세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매수세가 또다른 매수세를 부르는 상태”라고 말했다. SMBC닛코증권의 샤오민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투기적인 가격 상승이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